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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제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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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오후 3시 명동 천주교성당 대문앞 골목길,
고전음악 다방 '크로이체'서 브라암스 교향곡 제4번을 들으며,
눈물겹게 앉아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도 근사하고 훌륭한 음악이 있을 성싶지
않습니다. 내 가슴의 눈물겨움은,
다만 소리내어 울지 않게끔 해야겠다는 결의의 상징일 겁니다...
.
.
.
이것은 무슨 음악이지요?
새벽녘 머리맡에 와서
속삭이는 그윽한 소리.

눈물 뿌리며 옛날에 듣던
이 곡의 작곡가는
평생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갔지요?

아마 그 여자의 이름은 클라라일 겝니다.
그의 스승의 아내였지요?

백년 이백년 세월은 흘러도 그의 사랑은
아직 다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녘 멀고 먼 나라
엉망진창인 이 파락호의 가슴에까지
와서 울고 있지요?

 천상병 시인의  - <송 브라암스>, <음악>

곡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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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es Brahms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은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브람스는 이 교향곡을 완성하고 얼마 안되어 세상을 떠났다. 교향곡 4번은 앞서 작곡된 교향곡 세 곡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1번~3번의 교향곡이 역경을 이겨내며 고난을 극복하는 의지와 아름다운 전원을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짜임새있는 구조로 펼쳐져 있으나. 교향곡 4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깊은 우수에 잠들어있다.

흔히 이 교향곡은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한 브람스의 애처로운 심정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평생 말없이 사모하던 클라라가 죽은 이후 깊은 슬픔에 빠져있던 브람스. 깊은 상실감과 함께 인생의 말미를 예감한 대 작곡가는 그의 심정을 그대로 선율로 담아냈고 교향곡 4번에는 이러한 그의 복잡하고 서정적인 마음이 아름다운 선율로 녹아들어 있다. 위와같은 이유로 교향곡 4번은 브람스 스스로도 매우 아끼던 교향곡이었으며, 그가 마지막으로 연주를 지켜본 곡이기도 하다.

브람스를 유독 좋아하여 브람스에 대한 시를 많이 남긴 천상병시인은 이 교향곡을 매우 사랑했으며, 매일 아침마다 커피 한잔과 함께 브람스 교향곡 4번을 감상하는 것을 인생의 낛으로 삼곤 했다고 한다. 음악세계 전반에 걸쳐 서정적인 선율이 많기에 가을의 작곡가라는 별명이 있는 요하네스 브람스. 이번 가을에는 천상병 시인처럼 브람스 4번의 선율에 사로잡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

I. Allegro non troppo
II. Andante moderato
III.Allegro giocoso
IV. Allegor energico e appasionato

추천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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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터/콜롬비아 심포니(SONY/1959) ★★★★★
부르노 발터의 이 연주는 브람스 4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연주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곡의 본질인 애수에 찬 서정미를 확실하게 짚어내고 있으며 인간미 넘치는 해석은 브람스 4번의 매력을 한층 뿜어내게 한다. 브람스가 이 곡을 작곡하며 느낀 만년의 고독. 그 고독함을 가장 잘 살린, 작곡가의 의도를 제대로 표현한 최고의 연주라고 할 수 있다. 위대한 작곡가가 위대한 지휘자를 통해 살아난 연주. 녹음 상태가 그리 좋은것은 아니나, 부족한 녹음상태 속에서도 이 연주는 빛을 맘껏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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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비다케/뮌헨필(EMI/1985) ★★★★☆

일 평생 음반을 남기지 않았던 '야인' 첼리비다케. 이 음반은 사후 실황연주를 녹음한것을 발표한 것이다. 첼리비다케는 느린 템포로 유명한데, 특유의 느린 연주로 소리의 울림이 충분히 표현될 수 있도록 공간을 잡아 연주하고 있고 악기의 구성은 감정의 이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하여 표현하고 있다. 첼리비다케는 브람스를 즐겨 연주했는데, 그 중에서도 3번과 4번을 사랑했다고 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연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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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버/빈필(DG/1980)★★★★
에리히 클라이버의 아들인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연주. 그는 첼리비다케 처럼 레코딩을 혐오했던 야인이었으나, 다행히도(?) 몇몇 음반을 남겨 그가 죽고난 지금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클라이버는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 그리고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즐겨 연주했다. 클라이버는 일평생 이 곡에 대한 일관된 해석을 고집했는데, 이 연주는 특유의 템포조절과 짜임새로 곡을 표현하고 있다. 클라이버는 템포와 악기의 조절에서 상당히 독특하고 명쾌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의 이러한 독특한 해석은 언제나 호불호가 갈리고 있고 이 연주 역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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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얀/베를린필 (DG/1977) ★★★★
카라얀은 이 연주에서 일반적인 템포로 곡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템포를 통한 감정이입보다 현악의 울림과 특유의 레가토로 곡을 살리려 시도했다. 카라얀과 베를린필이 만들어낸 연주는 감정이입에 매우 적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다. 전체적으로 좋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완성도는 후반 악장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잘 다듬어지고 정제된 기량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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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렘페러/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EMI/1957) ★★★☆
클렘페러의 브람스 4번 연주는 보다 빠른 템포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연주를 보여주고 있으며 악상적으로는 흠잡을데가 별로 없으나 브람스의 서정미를 완전히 표현하지는 못한듯한 연주를 보여준다. 클렘페러 특유의 정확성, 그리고 무뚝뚝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이 묻어나는 듯 하여 개성있는 연주이나. 그의 이러한 성격이 브람스의 서정미를 표현하는데 있어선 단점으로 작용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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